전설의에로팬더로 5년.
4,500만명 중에 하나, 또는 60억명 중에 하나.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한명. 현실이란 공간의 제약상 저를 인지하신 분이 적었는데, 약 5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현실의 저를 넘어서 "전설의에로팬더"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부산에서, 제주도에서, 일본에서, 미국에서...놀라운 일이었죠. 서울을 근거지로 살아온 저를 아니 전설의에로팬더를 알아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공간이란 제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 소통하고 공감하게 되다니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5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약 2,700분이 저의 생각을 들어주시게 되었고, 하루 평균 약 1,000분 정도가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계십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를 시작하신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이지만, 저에게는 매우 놀라운 수치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저는 사회의 통념을 따르기보다 제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치기로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저의 생각을 들어주시거나 소통하시는 분들이 매우 적었습니다. 그런제가, 블로그를 통해 "전설의에로팬더"가 된 이후로 수천명이 되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수치인 것이지요.
소통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현실의 저에게도 소통의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1월까지 근무하기로 한 회사의 이사님과도 블로그를 통해 관계를 맺게 되었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분들과도 블로그를 통해 만나 관계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또한, 다른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의 생각들을 이야기할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또는, 신문이나 잡지에 저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블로그가 없었다면 현실의 공간이란 제약에 묶여 한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겠죠. 블로그를 접하게 도와주신 분들과 블로그를 통해 저와 소통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운영 5년이 넘은 지금, 그리고 2010년을 맞이한 지금, 현실의 저에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39년 동안 잘살아왔는지 그리고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한번 돌아볼까 합니다. 정보가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현실의 39년.
2010년는, 현실의 제가 서른아홉살이 된 해입니다.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서른아홉살이라니 아직 이십대 시절과 다를바 없다고 믿고 있었는데 말이죠. 2009년까지는, 돌아보거나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저 계획대로 살아가면 된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2010년은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다시 제 두발로 세상을 딛고 살아가야하는 시기이고, 11년전, 벤쳐붐이 일던 기회의 시기가 다시 돌아온 시기이거든요. 그래서 39년이란 시간을 다시 돌아보고 살아갈 날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시작의 시기, 1994년.
저에게 1994년은 사회인으로 출발한 해입니다. 다니던 대학을 1학년 겨울에 그만두고, 군대를 다녀와서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즉, 통상적인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회사, 연봉이 높은 회사, 스펙을 쌓을 수 있는 회사, 선배가 있는 회사 등, 일반적으로 사회초년생에게 주입해주는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에 의지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전을 갖춘 회사를 찾아다녔습니다. 만약, 없다면 스스로 만들고 싶었구요. 다행히 텔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꿈꾸는 회사를 찾게되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이텔과 천리안 등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가 플랫폼의 입자가되어 구성되는 바이러스 플랫폼의 가능성을 알게되었죠. 지금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소셜플랫폼이라 부를 수 있겠군요. 참조할 데이터가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밖에 없었고, 부족함으로 인하여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없었지만, 다양한 직접적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1996년에는 첫 창업을 했었습니다. 다수의 사람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인터넷 카페라는 것을 열었죠. 2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공간 자체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며,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리프로그램위에 전용 서비스 UI를 덧 씌워서 서비스 공간안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선택하게 하여, 게임도 선택하고 물건도 구입하고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만들어갔습니다.
깨달음의 시기, 1998년
1998년은 저의 인생을 저의 목표를 변화시킨 깨달음의 시기였습니다. 벤쳐 창업붐이 불고 있던 90년대 후반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넥슨, 한게임, 홍익인터넷 등 다양한 형태의 벤쳐가 문을 열던 시기였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서비스들이 출현하던, 어쩌면 한국 인터넷 업계의 혁명이 만들어지던 시기였다 생각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처음 소개시킨 "싸이월드"가 등장했고, 전자상거래만이 미래인 것처럼 이야기되던 시기에 출현한 "게임 서비스 플랫폼 한게임", 모든 국민에게 인터넷 아이덴티티를 선사하던 "다음의 이메일" 제공, 플랫폼 구성을 위해 필요한 청바지 사업을 추진한 "홍익인터넷", 패키지 시대에서 온라인 시대로 전환시킨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출현 등.
모 인터넷 포털에서 막연한 신규 비즈니스를 담당하던 저에게는, 깨달음을 선사해준 기업과 서비스였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1세대를 열어준 분들 덕분에 제가 꿈꾸는 비전이 조금씩 형성되게 됩니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짐을 깨닫게 되었고, 다양한 전자기기가 스마트해질 수밖에 없음을 배우게 되었고, 모든 서비스와 전자기기가 교차 연결되는 크로스 플랫폼이 필요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시기 부터, 직접적인 경험을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1996년부터 소비자 인터뷰를 진행해왔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고, 시장이 형성되고 도태되는 과정을 기업 정보 습득을 통해 지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텔레매틱스, 휴대폰을 비롯한 포터블 디바이스까지 다양한 업종에 몸을 담아 직접적 경험을 확장했고,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바이러스 플랫폼을 구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직접적인 경험에 집중한 시기였습니다.
정리 및 소통의 시기, 2005년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비전을 정리하고,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던 시기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정리하여 비전을 완성해가는 시기였으며, 동시에, 매력적인 소통의 툴인 블로그를 통해 어떠한 관계도 없던 다른분들과 소통을 시작한 시기입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던 시기, 사회 통념상 필요한 스펙 쌓기보다 믿었던 직접적인 경험에 시간을 투자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시기였으나, 사회 통념을 넘어서려면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함을 깨닫게된 시기이도 합니다.
저에게는 많은 기회가 쥐어진 시기였으나, 누가 만들어낸 세상이 아니라 내가 만든 세상을 살아가려는, 저의 의지를 실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된 시기라 무척힘들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구직활동을 하기도 했고, 새로운 기회를 얻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세상은 정말 만만치 않구나를 깨닫게 되었죠. 마지막 창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던 안타까운 경험도 하게 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세상이 바라보는 눈이었습니다. 사람을 평가하기 어려워, 사회 통념의 가치를 통해 저를 평가하는 시선들을 넘어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할까요.
마지막 창업을 종료하던 시점에, 2년간 함께 했던 이사님을 만나게됩니다. 저의 가치를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해준 분이라고 할까요? 기존 사회 통념이 아니라, 온전한 저의 가치를 주목해주신, 저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분입니다. 그분을 만나, 마지막으로 얻고 싶었던 가전의 생태계와 스마트TV의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미완성이었던 저의 비전이 완성되던 중요한 시기였죠. 비록, 완성을 함께하지 못하고 저는 떠나게 되었습니다만, 그분과는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의 시기, 2010년
2010년는, 10년만에 돌아온 기회의 시기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저의 비전을 확인시켜준 시기였기에, 사회통념을 넘어서려는 낭비를 할 필요도 없어 더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바이러스 네트웍이, 소셜플랫폼이란 그럴싸한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 콘텐츠, 운영, 서비스 보다 플랫폼을 구성하며 동시에 소비자인 인간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에, 약 15년간 제한된 레이아웃에서 벗어나 작은 차이를 확인해온 저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시기입니다.
점차,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고, 경쟁과 협력이 백지장 차이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 기업에게는 모두가 경쟁자이며 동시에 협력자라는 애매한 판단을 강요하는 시기입니다. 바이러스 네트웍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모든 디바이스가 스마트해져 크로스 플랫폼이 중요해지고 있으나, 하나의 기업이 완성할 수 없어 조급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협력을 통해 완성하고 싶으나, 어떤 기업이든 주인공이고 싶으며, 동시에 협력자가 경쟁자가 될 수 있어 막연한 협력도 힘이듭니다.
자 이제, 중간자적 입장의 거간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들은, 어떤 플랫폼과도 협력할 수 있으며, 어떤 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는 중간자적 입장입니다. 수직을 도모하는 기업에게는 을이 될 수도, 수평을 도모하는 기업에게는 협력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중간자적 입장을 통해, 그들의 바이러스 네트웍은 어떤 플랫폼에든 침투할 수 있어, 인지하기 이전에 플랫폼의 주인이 되게 됩니다. 피튀기는 전쟁없이 점령한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플랫폼"이며,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마무리..
어떤식으로 시작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정확한 것은,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비전을 완성했다는 것이며, 1월 20경부터는 스스로 세상에 발을 딛고 추진해야된다는 것입니다. 5년간 전설의에로팬더로 살아온 제가, 39년의 인생을 살아온 저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려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설의에로팬더, 김보상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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