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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때문에 싸우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시즌 3. Gamification/N Screen 2011/04/25 23:57 Posted by 전설의에로팬더 전설의에로팬더

스마트TV를 들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며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궁금했던 것은, 기술과는 거리가 먼 할머니께서 스마트TV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진첩이란 TV용 앱스를 통해 할머니도 소셜 네트워크라는 세상에 들어올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나름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느낌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스마트TV 때문에 힘들다"

 
예전 시골 모습을 가진한 모습
<본문과 사진은 관련 없습니다.>

예전 시골 모습을 가진한 모습 by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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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때문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싸우고 계셨다.


며칠 후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으로 찾아갔습니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버스도 타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습니다. 전에는 차량으로 조금은 편하게 가서 몰랐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니 서울에서도 한참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도착할지 알고 계셨는지 마루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런데 방안을 향해서 계속 말하고 계셨습니다. 멀어서 들리지 않았지만 약간의 화를 내고 계신듯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조금씩 들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놈의 사진좀 그만봐"라며 역정내고 계시더군요.


제가 가까이 가니 반갑게 맞아주시며 바로 가슴에 담아 두신 말씀들을 하나둘 꺼내어 내십니다. 할머니가 하루종일 TV를 켜두고 계신다며 하루종일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보고 계신다고, 할아버지가 보고 싶은 방송은 볼 수 없다며 역정을 내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어보니 할머니 때문에 야구를 볼 수 없어서 화가 나신 것이더군요. 전화를 받고는 스마트TV가 어려워서 알려달라는 것인줄 알았는데 아니였습니다. 속으로 한참을 웃었습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프로야구 시즌인데 볼 수 없었으니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그래서 요즘은 옆집이나 마을회관을 자주 가신답니다. 할머니가 차지한 TV 때문에 집안에 TV를 두고도 10분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마을회관 등을 가시는 거에요. 먼길을 왔는데 밥만 축내고 돌아갈 수 없어서 할머니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도 TV를 보시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이죠.



1년에 한번 볼 수 있던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끌 수 있겠어.


할머니는 자신의 가족만큼 중요한 것과 스마트TV를 바꾸셨습니다. 그만큼 그리움과 외로움이 깊었던 것이죠. 힘든 결정을 내려서 구입한 스마트TV를 꺼두고 싶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스마트TV를 잠잘 때만 꺼두신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사진첩을 통해서 손자와 손녀의 모습을 보시는 것이죠.


할머니의 아들은 서울에 살고 있고 할머니를 모셔가려 했답니다. 그것도 여러번 말이죠. 그래서 잠시 서울에 올라와 지내신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드셨답니다.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며 사셨던 분이 공해와 소음 속의 도시로 오신다면 많이 힘들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오셨고 힘들어하신 부모님을 보신 자식들은 아쉽지만 돌려보내드린 것이죠.


그래서 1년에 한번 자손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서울에 사는 자손들이 너무 바쁠 때는 1년에 한번도 못보실 때가 있다고 하시네요. 주변에는 비슷한 연배의 분들만 살고 계시는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시골에서 손자와 손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기재도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할머니 입장에서는 어려운 스마트TV를 켜시고 사진첩이란 앱스를 실행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번 알려드렸지만 여전히 어려운 스마트TV에 적응하실만큼 그리움과 외로움이 큰 것이겠죠. 지금은 하루종일 사진첩을 띄워 두시고 일을 하십니다. 작은 땅하나 버려두시지 않는 억척스럽던 할머니도 요즘은 방안에서 스마트TV를 보고 계실 때가 많다고 하시네요.



어쩌면 스마트TV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에서 소외된 분들을 위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셜을 담아 더욱 감성적인 제품이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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