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SNS 싸이월드를 보유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작년 9월부터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초기 맴버로 참여하여 약 6개월간 프로그램의 시작과 진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하여 제가 보고 듣고 느낀것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본 포스팅은 SK컴즈의 필터링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요청에 의하여 작성된 것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시작 : SK컴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한 것일까?
2010년 9월초 저의 블로그 방명록에 비밀글 하나가 등록됩니다. SN을 보유한 SK컴즈에서 에반젤리스트라는 조금은 생소한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심갖고 보았습니다만, 내용을 요약 정리하니까 <한달에 2번 글써주면 돈을 줄테니 참여하려면 연락주세요> 이더군요. 실망이 컸습니다. 블로그 공지사항에 등록된 이메일로 보낸 것도 아니고, 흔하디 흔한 무대포 블로그 마케팅처럼 방명록에 비밀글로 등록하는 방법에다가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그것도 SK컴즈가 라는 부분까지 더해지니 관심은 저만치 멀리 사라져 갔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변수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트 앱스토어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을 부장님의 존재였습니다. 저는 SK컴즈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부정적인 포스팅을 했었고, 업계 분들을 만나서도 늘 부정적인 견해를 언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5월 SNG관련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SK컴즈에서 앱스토어를 책임지고 계시던 김영을 부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의 철학과 업계 성장을 위한 노력을 보면서, SK컴즈에 대한 저의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던 시기였으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참여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면 : 마케팅 전문가도 고민하게 만든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
9월 15일 에반젤리스트 미팅을 위하여, SK컴즈의 본사를 방문하게 됩니다. 상당한 크기의 회의실에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한 마케팅 담당자 분들과 임원,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책임자 여러분들이 이미 자리를 가득 채우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깜작 놀랬습니다. 마케팅 담당자 분 몇분 정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흔하디 흔한 블로그 마케팅 정도로 생각했기에,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위하여 참석할줄 예상을 못했던 것이죠. SK컴즈 내부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상황이라, 부정적 시각이 조금은 희석되게 됩니다.
첫 시작은 역시 임원분께서 개괄적인 설명과 환영의 인사를 전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책임지고 있는 실장님이 등장하여 한말씀 하시더군요. 자신들도 이번 프로그램은 첫 시도라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일상적이지만, 솔직함을 통해 신뢰를 전달하는 의미있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스킨쉽에 대한 언급을 하시더군요. 가볍게 전달하는 느낌이었고 농담조의 어투였기에 가볍게 잊혀질 내용이었지만, 저에게는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와 기업의 의인화를 통한 마케팅 접근법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구나를 깨닫게 하는 의미였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정의된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초기에는 일상적 방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SK컴즈가 어필하고 있는 검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SN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C로그 등, 조금씩 변화를 취하고 있는 SK컴즈의 새로운 서비스와 기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개괄적으로 이어집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SK컴즈의 주력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드디어, 스킨쉽과 관련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SK컴즈 주변의 식당으로 임원진을 제외한 분들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맛깔스런 음식과 조금은 진솔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한 분들과 참여자들의 소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슴에 응축되었던 응어리가 터져나오듯 동시에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부터 부정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평가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닫혀있던 기업과 참여자간의 간극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이 진행되가면서, 공통적으로 느끼게된 부분이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오래되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일까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등 한국에서 보았을때는 새로운 서비스들로 인하여, 싸이월드는 오래되어 나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었습니다. 더욱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SK컴즈 내부에 계시는 분들의 생각들도 외부의 생각에 오염되어, 자신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였다는 것이죠.
물론, 내부에 있다보면 쉽게 오염되게 됩니다. 다르던 자신의 생각도 내부에서 번져가는 하나의 생각으로 오염되어 잠식하게 됩니다. 자신의 경쟁력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전재로 진행하게 되면 중심을 잡지못하고 흔들리게 됩니다. 경쟁하기 위해 경쟁자가 만든 룰에 맞게 움직이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함 속에서 경쟁하게 되겠죠. 프로그램 참여자 분들이 거의 동시에 비슷한 의견들을 개진하게 됩니다. 당신의 진정한 경쟁력은 낡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싸이월드에 있으며, 그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보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죠.
사진과 텍스트로 자신을 담고 그것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싸이월드 특유의 SNS는 추억이 담겨있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그릇으로 경쟁사와는 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것을 뒤에 숨겨두고 자꾸 새로운 것을 덪칠한다면 무엇으로 경쟁하고 싸울 것인지, 스스로 색을 잃으면 정체성이 사라질텐데 라는 우려섞인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개진되었습니다.
중간 과정을 보면서 느낀점은, SK컴즈가 준비한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은 외부로 알리고자 하는 마케팅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부와 외부가 만나 혁신을 도모하는 혁시 프로그램이 아니였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이 잠깐 중단되었습니다. 매달 진행되던 미팅도 취소되었으니까요.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던 몇개월동안 SK컴즈 내부에는 상당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과 스마트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TF팀의 신설까지. 2011년 2월에 방문한 SK컴즈에는 층별로 부서가 바뀌고 못보던 곳들이 신설되는 큰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의가 진행된 회의실에는, 스마트TV가 놓여있고 새롭게 신설된 TF팀의 책임자분과 개발자분이 브리핑을 위하여 준비하고 계셨고, 내부 경쟁력 강화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확장을 준비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까지, 고민을 거듭하여 한단계 진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 시작은,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이자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소셜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로 싸이월드가 바탕이 되기에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정말 깜짝놀라게 만든 스마트TV용 사진첩 앱이었습니다. 발표 시간에 네이트 검색앱도 발표가 되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와 연관된 아이템이기에 사진첩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마트TV의 불편한 UI를 넘어 새로운 감성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사진첩 앱은, UI적인 측면이나 서비스 구성이란 측면 모두 매우 매우 매력적인 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지역 케이블TV사업자와 IPTV 사업자의 스마트 전환에 따라, 개인을 넘어 가족 그리고 실버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앱이라 생각됩니다. 향후, 모 대학 교수님과 조사한 데이터를 토대로 별도의 포스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1년을 시작하는 첫 에반젤리스트 미팅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SK컴즈의 자신감과 정체성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이루어져, 상당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SK컴즈를 주목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할까요? 만약 SKT와 SKB와 연계된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 설명에도 기재되어 있고, 작성하였던 계약서에도 분명히 기재되어 있던 부분이 한달에 두번 글을 작성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중간에라도 그만두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한달에 두번이라면, 의미없이 생산해야할 글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저의 블로그를 통해 의미없는 글들을 생산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진정 애정을 갖게되고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돈으로 유혹하지 않아도 강제성을 갖지 않아도 몇편이라도 포스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진심이 SN플랫폼들을 통해 전달될 것이며, 그 긍정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SK컴즈에서는 포스팅해달라는 강제적구를 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다가서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믿는 SK컴즈를 그리고 조금더 발전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노력을 조금씩 전달해옵니다. 흡사, 연애하듯이 천천히 다가오지 강제적으로 참여자를 콘트롤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발 한발 저희도 SK컴즈의 생각에 참여하게 합니다. 그래서, 참여자로 인하여 변화된 SK컴즈를 확인시켜 줍니다.
제가 참여해왔던 SN기반의 마케팅 프로그램에는 늘, 주관자의 의지를 강요해왔습니다.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글 작성자의 의지는 조금씩 사라지고, 글에는 주관자의 의지가 가득차게됩니다. 돈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었던 관계는 짧은 마케팅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라지고, 부정적인 인식만 남게됩니다.
사람 : SK컴즈의 구성원은 그 자체가 SK컴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SK컴즈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정확한 데이터 없는 감정에 의한 부정적인 생각이 대다수이기는 합니다만, 한번 부정적이었던 사람의 생각을 돌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고집쟁이라면 더하겠죠. 네이트 앱스토어의 김영을 부장님에 의하여 긍적정 생각도 일부 있었지만, 그것은 SK컴즈를 제외한 앱스토어에 대한 긍정이지 SK컴즈에 대한 생각은 아니 였습니다.
그런데,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실장님과 김과장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이지만, SK컴즈의 구성원은 아니며 참여자 심리의 90% 이상은 소비자라는 인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정말 대하기 어렵고 관계를 만들기 힘든 대상이죠. 그런데,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담당한 분들은,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소통해야할 주제에 따라 다르고 또한 섬세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소통하고 있는 대상이 기업이 아니라 SK컴즈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일까요? 혹은, 이제 시작된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부정으로 가득차 이야기만 나와도 "그곳에 기대할께 남아있나요"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말하던 제가, 웹브라우저 시작 화면을 네이트로 바꾸고, 강연 주제로 싸이월드를 선택하고, 가슴깊이 긍정을 담아 타인에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싸이월드와 멀어졌던 누군가에게 도토리를 선물하여 다시 사용하게 하고 말이죠.
전 SK컴즈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SK컴즈에 대한 긍정적 생각을 전파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에반젤리스트 프로그램이 끝나도 말이죠.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